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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kyung Lee

1 post by Dokyung Lee

잘 만든 걸 잘 전달하는 건 또 다른 일이었습니다

“핸즈온 가이드 제가 한 번 만들어볼게요.”

이 말은 제가 액션베이스(Actionbase)를 오픈소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볍게 꺼낸 말이었습니다.

저는 사용자로서 액션베이스를 먼저 경험했습니다. 주변에서 액션베이스를 처음 접하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걸 지켜봤습니다. 그때 좋은 기술이 묻힐 수도 있겠다고 처음 생각했습니다. 그래서 액션베이스의 가치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잘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.

액션베이스는 이미 프로덕션에서 검증된 기술이었습니다. 필요한 건 어떻게 세상에 꺼내놓느냐의 일이었습니다.

팔로우 하기, 좋아요 누르기, 피드까지 포함한 간단한 인스타그램 앱 예제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. 코드를 공개하는 것과 직접 해볼 수 있게 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습니다.

그래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. 별도의 환경 설정, 복사/붙여넣기 없이도 클릭 한 번에 결과가 보이도록 했습니다. 수많은 commits가 쌓였습니다. 그리고 그 끝에 첫 PR을 열 수 있었습니다.

누군가에겐 코어 개발이 더 빛나는 일이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저는 가이드를 선택했습니다.

저는 이 프로젝트를 제 것처럼 생각합니다. 처음 사용자로 경험하면서부터 그랬습니다. 그래서 코어 개발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. 액션베이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일이라면,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
처음 가이드 PR을 열었을 때 em3s가 말했습니다.

“핸즈온 가이드 덕분에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인다.”

액션베이스는 그 자체로 좋은 기술이라 믿습니다. 다만 그 가치를 전달하려면 코드를 잘 짜는 것과는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. 내가 잘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, 남을 이해시키는 일이니까요. 좋은 기술도 잘 전해져야 빛납니다. 이 가이드가 그 시작이길 바랍니다.